"獨·日 독점 깼다"…와이엠티, PCB소재서 '우뚝'

입력 2023-12-18 17:56   수정 2023-12-19 01:17


1999년 설립된 코스닥시장 상장사 와이엠티는 인쇄회로기판(PCB)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세정, 박리(표면을 벗겨내는 과정), 최종표면처리 공정에 쓰이는 부품실장용 화학소재를 제조한다. PCB는 스마트폰, 태블릿PC 등 대부분의 전자기기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기초 화학소재다. ‘소프트 ENIG’와 ‘ENEPIG’ 등이 와이엠티가 개발한 대표 소재다. 전성욱 대표(사진)는 “유일한 기술이 없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”고 18일 말문을 열었다.

와이엠티가 최근 개발한 ‘나노투스 극동박’은 두께가 1.0~2.0㎛인 저조도 동박으로, 초미세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실장기판 소재로 쓰인다.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을 나노투스 극동박이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.

와이엠티는 삼성전기, 대덕전자, 비에이치, 심텍 등 국내 유수 PCB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.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에도 재료를 수출 중이다. 금도금 분야에선 우에무라와 오쿠노(일본), 무전해 동도금 분야에선 아토텍(독일), 전해 동도금에선 JPC(일본), 다우케미컬(미국), 맥더미드(미국), 극동박에선 미쓰이금속(일본) 등 글로벌 알짜 업체들과 경쟁해 이룬 성과다.

다수의 원천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고 표면처리 전문가란 평가를 받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.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전 대표는 1990년대 전자산업의 성장을 보며 PCB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. 당시 국내엔 표면처리 전문가가 없었다. 전 대표는 “독학으로 모든 것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”고 떠올렸다. 무전해 니켈 도금 원천 기술을 확보했지만 기술력만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. 한때 직원들에게 월급 줄 돈이 없어 집문서를 담보로 맡긴 끝에 한 대기업과 거래를 트면서 PC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.

2013년 33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06억원으로 늘었다. 영업이익의 40%를 연구개발(R&D)에 쏟아붓는다는 전 대표는 “전체 직원 중 30%가 R&D 인력”이라며 “박사급 7명에, 석사급도 20여 명 보유해 화학재료 쪽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전문가군을 구축했다”고 자부했다. 그는 “독학으로 터득한 ‘기술 감각’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마지막 역할”이라고 덧붙였다.

인천=강경주 기자 qurasoha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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